"전 여자친구 생각 안나요?" 라는 질문을 들었다.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질문이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어제 일도 기억이 안나는데 어찌 그 예전 일이 기억이 나겠냐만은.그래도 사람은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란 것이 분명 존재하나보다.그 것이 공부와 관련된 지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적어도 여자와 관련된 기억 중에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몇가지 있다. 고등학교 때 복도에서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고백.당황하던 그 아이와 오히려 덤덤했던 내 자신.그리고 기억나는 그 아이의 목소리와 좌절감. 수능이 끝나고 집에 바래다주는 길에서 했던 첫 키스."난 나쁜 여자야."라고 강조하던 그 아이와의 대화.그리고 왜 흘리는지 알 수 없었던 그 아이의 눈물. 아침에 집 앞에 서 있으면 한참 늦은 시간에 졸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