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ara's Blog/With Music 5

백현진 - 학수고대하던 날

아마.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안나는 것이 아니라면. 미안하다는 말의 의미는 달라지겠지. 믿음과 상처. 헛된 기대와 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얼마나 일방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되짚어 보게 되는 곡이라 생각이 든다. 무슨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미 시간은 강물 처럼 흘러갔고, 과거는 이미 손에 잡을 수 없다.

Shima & Shikou Duo - Look Down On The Sea From The Top

(Youtube 에 이 곡이 이 공연 실황 버젼 밖에 없는데 볼륨이 작네요.) "난 내려다 보는 것이 무척 좋아. 그냥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잖아. 단지 그 뿐이야." 24살 때 했던 말이었다. 동네에 도덕산이라는 작은 산이 있는데, 그 산의 정상보다 더 낮은 곳에 있으면서도 전망이 정말 좋은 곳이 있다. 그 곳에서 했던 말이었다. 그 위치를 언제 발견했는지는 모르지만 난 별 일이 없을 때도, 혹은 별 일이 있으면 그 곳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그 전망을 바라보는 것을 하나의 축복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곳에 누군가와 같이 간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물론 나에게 있어서) 일이 었고, 거기서 했던 대화가 이렇게 기억이 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당시 CDP를 들고 올라갔었는데, ..

조규찬 - 잠이 늘었어

잠이 늘었다는 말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부터 난 잠을 깊게 자지 못하게 됐으니까. 그 것은 무척 어렸을 때의 일이다. 그 어떤 이유가 없었다. 잠들지 못하는 이유. 그래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무척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평생 풀지 못하는 숙제와 같은 문제의 해답을 딱 내려주니까. 그 것은 바로 무언가를 극복했을 때의 안도감. 바로 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에서 무척 인상적인 가사는 거울 속 나를 피하지 않게 됐다는 가사였다. 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크나큰 실패를 경험했을 때도 거울을 보고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도 거울을 보고 아무 느낌이 없었다. 과연 거울 속 내 모습을 보고 피하는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김신우 - 오늘이 가면

"오늘이 가면 비가 올거야. 아니 사실은 오늘이 가기 전에 비가 오겠지. 비가 내리는 걸 보면서 내일은 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지. 그 생각하는 시간동안 정말 무수히 많은 것들이 마구 마구 기억나는거야. 이걸로 드라마 30편 정도는 쓸 수 있을걸." 예전에 친구와 영상 작업을 하면서 했던 말이다. 하지만 곧 그 진부함에 실패할 것이란 결론이 바로 나왔고 순식간에 잊혀졌다. 그 때 들었던 노래가 바로 이 곡이다. 하지만 그 때 나와 이야기를 나눴던 친구는 그 후로 이 곡을 자신의 래퍼토리에 추가를 시켰고, 부를 때마다 사람들이 누구의 노래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그럼 김신우의 곡이라고 대답을 할 때마다 우리가 나눴던 그 때가 기억나고, 그 이야기처럼 내일이 오기까지 수많은 생각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하곤 한..

Solomon Burke - Don't Give Up On Me

"이 노래 들려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헤드폰과 함께 CD를 선물해줬다. 사실 이 앨범은 이 곡 빼곤 마음에 드는 곡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볼 사람에게 선물로 줬던 것은 이 곡이 나에게 매우 큰 감정의 울림을 줬기 때문이다. 누구를 사랑하고 베푸는 모습이 아닌 엄청 치졸한 모습에서도 이런 느낌의 간절함이 나오는 것에 대해 무척 놀랐기 때문이다. 즉 누구나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고 자신은 엄청 슬프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호 받고 싶어한다는 것.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것이 마음 깊숙히 와닿을지 아니면 그저 평범한 사람의 모습일지는 상대방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 생긴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험의 차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