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7. 2007
오늘은 바로 그 날이었다. 그동안 밀린 잠을 한꺼번에 다 자는 날. 새벽 1시쯤 잠들었다 싶었는데 눈을 뜨니 오후 4시다. 이런 날엔 정말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어진다.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슈퍼에 담배를 사러가기 싫어져 담배를 안 피는 것만큼 말이다. 그렇게 3시간을 컴퓨터 바이러스를 검사하는데 소비한 나는 갑자기 바람이 쐬고 싶어졌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던 차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 난 모르는 번호는 아예 받지 않는 습성이 있다. 지금껏 쭉 지내온 결과 모르는 번호를 받는 것 보단 안 받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번 무시하고,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보면서 난 이 사람은 포기하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전화를 받았다. 일부러 '여보세요'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