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잠을 못자던 때가 있었다. 3일에 한번 자면 성공적이라 생각했었던 그 때, 뭐 사실 잠 못자고 이런건 매우 일상적이니까. 그리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니다. 창문을 보니 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모기장 뒤의 달은 사진을 찍으면 저렇게 무늬를 내면서 퍼진다. "흔적을 기억해주세요. 전 당신을 항상 지켜주고 있다구요" 하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 번 하고 제대로 달 사진을 찍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한 대 피면서 달 사진을 찍었다. 달 사진을 찍을 땐 야경을 찍을때보다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고 찍어야 한다. 그래야 달의 얼굴을 구석 구석 살펴볼 수 있다고 어떤 분이 내게 이야기를 했었지. 그렇게 결과물에 만족을 하면서 다시 담배 한 대를 필 때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