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aki kishibe 3

2007.10.22

이 책을 다 읽으면, 이 커피를 다 마시면, 과연 내 앞에 서있을까? 내 귀에 흐르고 있는 이 음악이 다 끝나면, 조용히 내 곁에 다가와 내 어깨에 기댈까? 일주일, 일 년, 그 이상. 어쨌든 기다리는 사람이 참 많다. 그리움이라는 것을 가슴에 꼭 안고 돌아 와주길 바라면서, 혹은 다시 만나길 바라면서. 믿음이 있을 때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서로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져있는 것을 확신하는 순간 남은 시간은 통과점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게 발전해가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후에 다시 만나도 분명 밝게 웃고 있으리라. 비록 불안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크게 작용하지만 그런 불안감마저 이겨낼 수 있다고 믿기에 기다리는 것 아닌가. 난 그런 사람들이 후에 보여줄 밝은 미소가 기대된다. 설렘에 가득한 말투와 ..

2007.8.19

무엇인가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에 3년 만에 대학교 동아리 엠티에 참석하였다. 가슴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는 응어리진 마음들. 될 수 있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던져버리고 싶었다. 저녁이 다 되서야 출발 할 수 있었고, 얼른 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서서인지 기분은 점점 상승하기만 하였다. '안 돼. 이래선 확실히 던져버릴 수 없잖아.' 라고 생각하며 서서히 마음을 추슬렀다. 도착하자마자 술을 마셨다. 어차피 마셔도 마시는 것 같지 않는 소주를 들이켜고, 처음 만난 혹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아주 평범하게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마음을 던져버린다는 것은 이리도 힘든 일인 것인지. 터져 나오는 감정을 주체 할 수 없을 때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속으로 내 자신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왜, 나에겐 ..

6. 17. 2007

'비가 내렸으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날이다. 일기를 쓰면서 예전에 썼던 일기를 다시 꺼내어 본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예전의 것을 다시 본다는 것은 얼마나 모순된 행위인지. 2006년 2월 22일 수요일. "1시간이 넘는 통화를 한 후, 난 분명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05년 7월 17일 일요일. "이렇게 갇힌 곳에서, 이렇게 더운 곳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답다" 2005년 1월 3일 월요일. "아쉽고도 아쉽다. 휴가를 복귀하는 것 이외에도 분명 다른 한가지가 있다." 2004년 12월 23일 목요일. "긴 기다림 끝에 얻은 휴식. 의미있게 사용하고 싶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사용하게 되길." 2004년 5월 11일 화요일. "이 곳에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