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상상을 한다. 상상과는 전혀 상반된 행동을 하다가 정말로 문득. 보리차를 끓이다가 이런 상상을 하는 것도 참 웃기다. 보리차를 끓이면 냄새가 나면서 김이 나기 마련인데. 그 냄새가 향수처럼 느껴진다. 다가온 봄의 향기처럼 느껴진 것은 바로 김. 퐁퐁 솟아나는 그 김을 보면서 아지랑이라고 느껴진 건. 분명 친구의 말 처럼 한국식 주입 교육이 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렴 어떤가. 주입식 교육을 받았어도 하고 싶은 생각은 다 할 수 있으니까. 다시 상상 속으로 들어가보면. 봄 날에 야외 테라스에서 주문을 하는 것이다. 보리차 냄새가 나는 커피 2잔. "맛이 없어요!" 반도 마시지 못하고 그냥 무작정 나와버리고, 그 가게를 마구 욕하면서 걸어간다.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에 맞춰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