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ic 2

2008.3.9

같다고 느껴지는 것을 희망이라 생각하다. 아무리 깊은 수렁에 있다 할지라도 항상 같을 것 같아서 더 그리하다. 그렇게 점점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기쁘니까. 하지만 날 공중으로 이끌던 실이 툭 끊어지는 순간. "어?" 그리고 그제서야 아프다. - Bara- 해질 무렵 여우비가 오는 날 식탁 위의 작은 접시엔 메말라버려 파리가 앉은 희망의 조각 눈 비비고 취한듯이 다가가 창문밖에 던지려다가 높은 빌딩 숲 끝에 매달려 이 노랠 불러 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내 몸 안아줄 저 허공의 끝엔 또 하나의 삶이 기다릴 것 같아 먼 곳에서 희미하게 ..

7. 5. 2007

이렇게 무기력한 날이 또 있을까? 무엇을 했는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꿈을 꾸는 것 같은 날이다. 내가 지금껏 무슨 존재였을까? 이 것을 생각하기엔 들춰낼 기억에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있다. 옥상으로 올라갔다. 살짝 어두워진 날은 참 쓸쓸하다. 모든 것이 회색으로 물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즈음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경계의 자세로 나를 쳐다보길래 마침 들고 있던 빵 한조각을 휙 던져줬다. 고양이는 아직도 경계하는 자세로 빵을 이리 저리 관찰하다 이내 먹기 시작한다. "이 바보야. 빵 먹는 고양이가 어디있어. 생선을 먹어야지" 난 고양이에게 주절 주절 이야기를 했다. 고양이는 듣는 둥 마는 둥 빵만 열심히 먹어댔다. 내가 옆으로 다가가도 상관 없다는 듯 쳐다보지도 않는다.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