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jabes 14

트위터에 대한 짧은 斷想.

@Bhbara 트위터를 시작한지 이제 10일 정도 됐습니다. 140 이라는 한정된 글을 쓴다는 설정. 개방적인 공간. 관계 설정에 있어서의 자유성. 여러가지 장단점이 교차하는 공간이라 생각이 듭니다. 소통의 힘이란 아주 엄청나다고 생각을 합니다. 블로그와 같이 장문의 글을 쓸 수 있는 이런 공간도 소통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짧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소통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사람들이 무심결에 툭툭 내뱉는 말처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그런 소통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게 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상당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2009.5.17

미니어쳐의 세계. 그 것을 바라보면서 우주를 떠올린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정말 거대한데. 저 멀리 우주 어딘가에서 바라보면 정말 작은 존재겠지. 저 미니어쳐들은 곧 나이겠지. 한낱 작은 존재. 그 작은 존재와 존재가 만나서 느끼는 거대함. 하지만 그 것도 어딘가에서 바라볼 땐 그저 작은 것에 불과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사랑하는 것도. 이별하는 것도. 그저 작디 작은 것들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가?? 생일 축하한다. 너와 나도. 저들과 다름 없겠지? - Bara -

2009.5.5

1. 낡은 느낌의 컨버스를 좋아한다. 꼭 컨버스가 아니어도 낡은 느낌이 나는 것들을 더 선호한다. 예를 들면 유광 보단 무광 정도라 할까나. 그럼으로 인하여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다 낡아보인다. 살 때부터 그런 것이 대부분이고 또 그런 제품을 고장을 안내고 안 잃어버리고 오래오래 쓰는 편이어서 자연스럽게 낡은 것도 많다. 뭐랄까나. 제품을 보면서 마치 "너도 살아가고 있구나. 많이 늙었네?" 하고 말을 걸고 싶어질 때가 많다. 언제 한 번 날을 잡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낡은 제품들을 모아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 중에 있다. 2. 나도 어느덧 예비군 4년차가 됐다. 예전에는 나도 모르게 나오던 군대 용어들이 이젠 잘 기억해야 생각이 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잠시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아니어..

Thinking 42.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 사랑이라는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 발을 내딛었다.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한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을 한 후. 드디어 여자는 그 노력에 감동하여 사랑의 영역에 발을 내딛는다. 사랑은 이루어진 것이다. 남자는 아주 행복해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목적과 의욕, 그리고 이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안타깝게도 여자는 남자만큼의 열정이 없었던 것이다. 착하면서도 내성적인 여자는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슬그머니 그 영역에서 발을 뺀다. 그리고 어디론가 걸어가 자취를 감추고. 남자는 영역 안에서 기다린다. 돌아올 것이라 믿으면서. 하지만 여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디로 향하였는지, 어떤 영역으..

2008.7.24

철산에 잠깐 들러 병원에 갔다가. 아주 오랜만에 13단지를 들렀다. 내가 쭉 살아왔던 곳. 그러다가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런 노래 가사를 들을 때마다. 괜시리 현기증이 난다. 안경에 김이 낀 느낌. 뿌옇게 흐려진 안경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불투명한 사물과 막이 쳐진 것 같은 사람. "렌즈를 낄 걸 그랬어. 렌즈는 김같은거 안끼지?" 모른다. 렌즈를 한 번도 안 껴봤기 때문에. 묻지도 않은 질문이기도 했고. 아무튼 현기증이 나면 무조건 앉는게 제일 좋다.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지붕이 있는 곳을 찾게 되고,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 머리속을 가득 메운 생각. '여기에 혼자 앉아보는 것은 처음인걸' 괜시리 사색에 잠겨본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잡는다. "..

Thinking 27.

가장 처음으로 커피를 만든 건 중학교때였죠. "2, 2, 3의 비율로 만들어야한다." 누가 그렇게 이야기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었죠. 그러다가 커피숍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그 엄청난 종류에 깜짝 놀랐죠.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 것들을 만드는 법을 다 외운다면? 나중에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적어도 그 사람을 신나게 할 한가지가 생기는 거구나. 커피향과 함께 따뜻함을 줄 수 있겠구나. 정말 열심히 만드는 법을 배웠고 아직까지 많이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제대로 만들어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무엇에 그리 쫒기고 또 지쳐있었는지.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없었다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커피의 씁쓸한 맛보다 잔을 쥐었을 때 따뜻함..

Thinking 26.

헤드폰. 단절된 세계 속의 자유. 헤드폰을 쓰는 순간 자유로워집니다. 원하는 것만 들을 수 있는 자유. 매연 가득한 도시 한 가운데 서서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멜로디는 보이는 모든 사물에게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가사는 헤어지는 연인도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제 눈은 멍해진다고 합니다. 감상에 젖어든 멍함. 그러고 있는 저에겐 그 누구도 말을 걸지 못합니다. 헤드폰은 정말 세상 모든 것과의 경계선이 될 수 있는가 봅니다. 정말 그래서 떠나갔나 봅니다. 도무지 그 경계선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생각했는지. 그 후론 헤드폰을 끼지 않게 됐습니다. 가끔 그리워하기만 할 뿐. - Bara -

2007.11.22

내가 사랑을 표현할 때 이런 느낌으로 들렸을까?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불투명함이 보였을까? 그 속에 있는 진실함으로는 극복 할 수 없는 것이었을까? 새로운 여자를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선을 긋게 된다. 만난 후에 사랑을 합니까? 아니면 만난 순간 사랑을 합니까? 당신은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 보다 장갑을 벗고 손을 맞잡는 것이 더 따뜻하다는 것을 아십니까? 머리를 쓰다듬는 내 손이 항상 떨리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외로움과 그리움은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항상 생각은 하고 있죠. - Bara -

2007.8.25

예전 편지를 다시 읽어보면 그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것들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편지를 주고받았던 사람들과의 약속, 다짐.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봐도 느낄 수 있는 애틋함. 그래서 가끔 예전 편지를 다시 꺼내 읽어보는 시간을 갖곤 한다. 더불어 편지를 항상 소중하게 간직 하는 습관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은 딱 한통의 편지를 다시 읽었다. 2004년 4월 3일자 편지. 비슷한 시기에 사랑의 아픔을 겪고, 서로 다독여주며 힘이 되어주었던 시절이 눈앞에 펼쳐졌다.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또 앞으로도 잘하자고 나누었던 대화들이 선명이 적혀있다. 2007년 8월 25일. 조금이지만 그 때가 무척 그리웠다.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무엇이 그토록 부족했던 것일까?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