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ara's Blog/Complaint

과거라는 방, 그 앞에서.

bhbara 2012. 9. 23. 01:40



타들어 갈 듯 작렬하는 태양 아래

부채질을 하며 지금을 욕한다

아, 과거는 정말 아름다웠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땐 모든 것이 완벽했다


언제쯤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심장 고동 소리가 내 가슴에 닿는 느낌

어떤 향기라도 닿으면 아름다워지는 머리카락

어떤 거리에도 명확할 것 같은 그대의 목소리

절대로 다신 느낄 수 없음에 슬퍼졌다


모든 현재는 순식간에 과거가 된다

그때의 현재는 술에 취하듯 빠져들 수 있는

천천히 내 몸에 잠식하여 전부가 되는 존재

숙취와 같은 고통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태양 아래 있어 고통이 가시지 않는 거라 위로한다


하지만 밤이 찾아오면 달빛이 아름다워

바라보면 담배를 필 수 밖에 없다 말하고

과거를 또 다시 추억하고 현재를 부정한다

과거는 안에서 잠긴 방 같아, 들어갈 수가 없어, 이거 슬퍼요

분명히 무언가 존재 했던 그 방을 향해 외친다


담배연기처럼 사라지고

이러한 일들조차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

내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틈으로 새어 들어간다

나만 남고 모든 것은 다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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