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눈물이다.
저렇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내 앞에서 저렇게 한 방울 한 방울 눈물 흘리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는 사람들.
날 걱정하면서 우는 사람들.
내가 강요를 하면서 우는 사람들.
하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을 가장 흔들어 놓은 것은.
감동을 받아서 흘린 한 방울의 눈물.
오랫동안 연락이 안 된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번호가 바뀌었네?"
라고 운을 뗀 그 사람의 목소리는 마치 빗소리 같았다.
"네. 깜박하고 안 알려드려서 죄송해요."
"괜찮아. 근데 거기도 비오니?"
"네 비 와요. 어디 가셨어요?"
"아니. 광명이지 뭐."
"하하. 근데 뭘 비 오냐고 물어봐요?"
"그냥 확인해보고 싶었네~"
전화를 끊고, 그 통화가 거즘 일년 만의 통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냥 나도 막연히 확인을 하고 싶어졌다.
"거긴 어때? 덥지???"
- B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