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늘었다는 말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부터 난 잠을 깊게 자지 못하게 됐으니까. 그 것은 무척 어렸을 때의 일이다. 그 어떤 이유가 없었다. 잠들지 못하는 이유. 그래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무척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평생 풀지 못하는 숙제와 같은 문제의 해답을 딱 내려주니까. 그 것은 바로 무언가를 극복했을 때의 안도감. 바로 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에서 무척 인상적인 가사는 거울 속 나를 피하지 않게 됐다는 가사였다. 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크나큰 실패를 경험했을 때도 거울을 보고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도 거울을 보고 아무 느낌이 없었다. 과연 거울 속 내 모습을 보고 피하는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