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inking 7
아무래도 난 무언가 목적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인 듯싶다.
의미를 부여해야만 몸이 같이 따라주는 성향을 지닌 듯싶다.
그러나 가끔 자신의 뜻만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것이 등장하곤 한다.
쉽게 말하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
내가 이런 의미를 부여했고, 이런 목적이 있기에 그렇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기분이 상해있거나 우울해 있으면 누군갈 찾게 된다.
혼자 견딜 수 없다고 판단되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냥 듣기만 해도 돼. 딱히 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니까.”
어떤 이는 이것을 가리켜 “욕심”이라 부른다.
자신의 기분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행위, 즉 이해심을 강요하는 행위.
문득 생각해본다.
과연 내가 했던 이야기들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해졌을까?
숲을 이야기한다면, 나무 한 그루를 봤을까?
아니면 저 높은 산꼭대기에서 숲의 풍경을 봤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난 상대방의 숲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상대방이 나를 정확히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넌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어떤 이는 이것을 가리켜 “바람”이라 부른다.
자신의 기분을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행위, 즉 이해해주길 바라는 행위.
문득 생각해본다.
과연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방의 기분은 어땠을까?
숲을 보려 노력하는 상대방의 시선을 보려 노력했을까?
아니면 저 멀리서 다른 것과 뭉뚱그려 보는 시선을 스스로 거부한 것일까?
참으로 모르겠다.
마음을 여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그렇기에 난 언제나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상대방이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내가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견딜 수 없어 이야기 했을 때,
상대방이 진심으로 그 것들을 전해들을 수 있도록.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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