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왠지 너에게 글을 쓰고 싶었어.
요즘 내가 쓰고 있는 글에도 비문 투성이겠지?
항상 글을 쓸 때 마다 내 머릿속을 파고 드는 그 압박감은 예상 외로 엄청났지.
고교 시절때 언어는 110점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별로 없었고, 받아쓰기는 거의 만점이었으니까.
그래도 뭐 글을 쓸게.
어짜피 이젠 그런거 가지고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편하게. 수월하게.
일단 내 안부를 전할게.
난 요즘 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어.
늦게나마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되서 무척이나 맘에 들어.
골치아픈 거 투성이인 사학을 공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아. 큰 부담 없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거든.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
예전에 비해서 말이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
물론 일부의 사람들은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라고 웃겠지만. ㅎㅎ
어쨌든 말을 좀 하게 됐어.
그리고 혼자 방 안에 있어도 예전처럼 스트레스 받고 그러진 않는 것 같아.
뭐 그 기분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고. 확실히 없어질 것 같진 않지만.
확실히 마음의 편안함은 느끼고 있어.
참으로 소진하는 사랑을 했던 것 같아.
뭐가 그렇게 조급하고 불안해서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린 것일까?
사랑이 긴 종이에 쓰는 장문의 글이라면.
그 것을 다 태워버리면 재가 남고 바람이 불면 다 날아가 버리는건데.
뭐 이제는 바람이 불어도 상관이 없지만 말이야.
너의 말 중에 틀린게 하나 있더라.
후에 다른 여자 만나면 정말 사랑 받고 잘할 거라는 말.
사실 요즘은 못 사귀고 있어. 안 사귀는게 아니라.
참 어려운 일인 건 확실한 것 같아.
사랑을 받는다는 것 말이지.
그래도 뭐랄까.
조급하진 않아.
정말 좋은 아이가 한 명 있어.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야.
정말 매우 이례적으로.
첫 눈에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 이기도 하고.
내가 뭘 어떻게 해도 항상 즐거운 느낌이 드는.
정말 좋은 아이가 한 명 있어.
나 정말 마음, 성격 제 멋대로고 알 수 없잖아.
겉으로는 아닌 척, 태연한 척, 괜찮은 척하지만 말이야.
근데 그 아이는 그냥 일상적으로 날 대해도 난 정말 정화돼.
이게 니가 예전에 말했던 가족 같은 사랑이라는 걸까?
아직까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곧 알 것 같아.
상상이 안 되는 세계가 이리도 아름다운 건지 이제야 알았거든.
잘 할 수 있어.
그래도 넌 말이지.
어쨌든 잘 버틸 거라는 믿음감이 생기거든.
이 노래 제목이 한국말로 널 믿을게 래.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
그리고 너에게도.
이렇게 너에게 글 쓰는건 마지막이야.
넌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으니까.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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