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오세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 아이의 어깨가 떨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떨리는 심장을 멈추지 못하였다.
아마도 지금 난 100%의 여자아이를 만난 것이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 아이의 뒤를 바라보며 걷고 있다.
그리고 나 말고도 그 아이의 뒤를 따르는 두 남자가 있다.
그 남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도 나처럼 자리 잡고 앉아서 정리해봐도 정리할 생각이 없을까?
아니면 구체적으로 그 여자아이와 함께 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뭐 어찌됐건 확실한 것은 그들도 나처럼 그 여자아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걸어도 그 여자아이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조급해진다.
"뛰어가볼까? 달려가 앞을 막고 잠깐만 쉬었다 가자고 이야기 해볼까?"
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꿈도 꿔선 안된다.
그 여자아이도 걷고 있고 다른 남자들도 걷고 있다.
그 것을 이탈해선 안된다.
그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불문율이라는 것을 다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항상 바라보는 모습은 뒷모습 뿐이라는 것.
그리고 끝까지 알 수 없다.
그 여자아이는 누구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하지만.
"그래도 내가 바로 뒤에서 걷고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해 하고 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면 이런 상황조차도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이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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