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물어봅니다.
"사진 찍는 걸 왜 좋아하세요?"
음악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물어봅니다.
"음악 듣는 걸 왜 좋아하세요?"
보통 그냥 즐기는 것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무엇도 그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듯.
정말 자유롭게 그 것들을 즐기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것들을 좋아하기까지의 과정과 생각들.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던 이유들.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 멜로디, 리듬, 가사를 느끼며, 따라부르며.
사진을 찍으며 표정과 눈빛, 손놀림을 보며, 웃으며.
그 곳엔 적어도 내가 있었다.
그 곳에선 적어도 내 목소리가 섞여있었다.
그렇게 차곡 차곡 마음 속에 그런 감정들을 쌓아나가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즐거웠던 사진이 슬퍼질 수도 있으며.
즐겁게 들었던 음악이 그렇게 서글프게 느껴질 수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반드시 미적 가치를 지녀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버리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쌓여만 가는 그 아름다움.
내적으로 순화를 시켜줍니다.
"그래. 적어도 이 때 난 행복했기에 그랬어."
라는 확신을 내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진과 음악.
계속 사진을 찍고 싶고, 계속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
언젠가 죽게 되는 절대적인 운명 앞에 서 있는 것을 깨닫는 순간.
모든 시간은 전부 다 소중한 것이며.
그 시간 동안 모든 감정을 소통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에서부터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므로 전 그 것을 실천해나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잘 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계속. 쭉. 그러고 싶습니다.
"너 정말 많이 웃는것 같아."
라는 이야기 계속. 쭉. 듣고 싶습니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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