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2007.9.30

bhbara 2007. 9. 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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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럴 생각은 없었어."
"그럼?"
"첫 시작은 정말 순수함 그 자체였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지내면서 인간이 지닌 본능이 서서히 잠식해갔던 것이지"
"인간이 지닌 본능?"
"보상심리라고 하면 될까나? 넌 한 없이 주기만 해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글쎄. 생각을 해봐야겠는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부터 이미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야."
"그런가? 그럼 넌 그런 사람이 없어?"
"난 있어."
"근데?"
"분명 있지. 하지만 나도 저 본능 때문에 힘들어도 아닌 척 하고 있었다는 것이지."
"왜 그랬어?"
"왜냐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잘 지낼 수가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흠.. 상당히 어려워"
"생각해봐. 상당히 쉬운 문제인거야. 예를 들자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만났다는 것이지."
"그럼 넌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은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야?"
"응. 그 건 확실한 것이지."
"상당히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걸. 주기만 하는 것이라..."
"아냐. 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 오히려 내가 더 받는 것이 크다고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아."
"그건 또 무슨 이야기야?"
"사람은 사람마다 최선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이 있잖아. 그 사람은 무척이나 최선을 다하고 있어. 오히려 그 기준을 넘어설 때가 있을 정도로 말이야. 하지만 내가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즉, 못된 짓이라는 것이야."
"그렇구나. 그럼 앞으로 쭉 이래도 괜찮겠어?"
"응. 난 쭉 이랬으면 좋겠어."
"왜???"
"왜냐면, 난 그 사람에게 평생 힘이 되기로 약속을 했으니까.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게 상처도 줬었고,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니까. 사랑도 좋지만, 난 믿음 있고 든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흠... 난 사실 이해가 잘 안 되긴 하지만 멋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멋은 무슨. 저절로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게 되는 것 같아."

"아... 그리고 무엇보다 난 그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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