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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roit Pistons, Indiana Pacers.

NBA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무심코 AFKN에서 중계해주는 경기를 보고 나는 괴물과 같은 그들의 플레이를 그저 멍하니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내가 봤던 사람들 중 정말 너무 너무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빨간색 저지를 입고 슛은 던지면 다 들어가고 공중에서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플레이를 할 때 마다 사람들, TV속의 관중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를 했다. 그 사람은 바로 마이클 조던이었다. 그렇게 처음 NBA를 보게 됐다. 사실 마이클 조던은 운동선수라는 틀을 깨는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농구공을 만져본 적도 없는 예전 나의 여자친구도 마이클 조던은 알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의 위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고, 이는 3번 연속 우승, 그리고 드라마틱한 은퇴 후 복귀, 그리고 다시 3번 연속 ..

Thinking 53.

Thinking 53. 눈이 오면 방방 뜨던 사람이 있었지. 어찌보면 눈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랑 중에 속한 한 명이었겠지. 넌 왜 그렇게 눈을 좋아했었는가. 아니. 난 그럼 왜 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가. 눈이 오는 날은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물론 앞으로 만들어 갈 기억이 더 많이 남았긴 하지만. 그래도 전에 있던 기억이라는 것은 엄청 많아 보일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물론 어렸을 땐 눈을 좋아했었습니다.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만 있어도 즐거웠었는데. 언젠가부터 눈이 오면 사람을 찾게 되더군요. 그건 아마도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 됐을 때와 일치할 것입니다. 눈이 오면 연락을 했던 떄가 있었다. "눈온다. 뭐하니?" 눈이 오면 이상하게 더 보고 싶었..

2010.1.1

2010년. 시작. 모두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차근차근. 하지만 모든지 다 잘해봅시다. - Bara - きっと僕は尋ねられたんだろう 킷토보쿠와타즈네라레탄다로- 분명 나는 질문받았겠지 生まれる前、どこかの誰かに 우마레루마에、도코카노다레카니 태어나기 전,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未来と過去どちらか一つを 미라이토카코도치라카히토츠오 미래와 과거 어느쪽인가 하나를 見れるようにしてあげるからさ 미레루요-니시테아게루카라사 볼 수 있게 해줄테니까 どっちがいい?」 돗치가이이? 돗치가이이? 어느쪽이 좋아? 어느쪽이 좋아? そして僕は過去を選んだんだろう 소시테보쿠와카코오에란단다로- 그리고 나는 과거를 선택했겠지 強い人より優しい人に 츠요이히토요리야사시이히토니 강한 사람보다 상냥한 사람이 なれるように なれますようにと 나레루요-니 나..

2009.12.4

꽤 오랜 기간 블로그를 쉬었습니다. 딱히 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손이 잘 가지 않았다고 하면 좋겠네요. 정신적으로 쉬고 싶었던 기간이기도 했고. 신체적으로도 무척이나 안 좋았던 때였나봅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 도중. 꽤 우연찮게 사람이 거의 없는 지하철을 타게 됐습니다. 저기 보이는 여성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넌 날 몰라." 라고 화를 내더니. 이내 전화를 끊어버리곤 엉엉 울더군요. 저기 들어오려는 남성분은 그런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은채 자기 앉을 자리에 앉습니다. 그렇게 3명이 지하철 한 칸을 차지하고 한동안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순간 그 3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제 생각은 저의 일이니 충분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전 그 두명..

2009.10.4

오늘은 무척이나 감상에 젖을 것 같다. 손톱을 너무 짧게 잘라서 손톱 옆이 아프지만 이런 것 쯤은 상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세상엔 너무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아름다움이 무엇이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여러가지를 대답 할 수가 있는데.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혼자서 생활하는 꼬맹이들. 소리없이 지붕위로 올라가 잠을 꾸벅꾸벅 자고 있는 고양이. 손자의 손을 잡고 걸어가시는 할머니. 시장에서 저녁 찬거리를 사고 계신 어머니들.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신 아버지들. 그 외 많은 것들.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 하늘은 무척이나 맑다. 약간 구름이 있는 하늘은 언제나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쁜 부분..

Thinking 52.

안녕하세요. 침묵을 衣로 시간을 食으로 생각을 住로 하는 人입니다. 요즘은 말이죠. 의식주만 챙기는 삶을 살다보니 삶에 樂이 없어요. 뚜렷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생각이 나는 건 오직 하나. 사진 밖에 없군요. 인생 살면서 즐거움이 사진 하나 밖에 없다면 뭐 말 다했죠. 재미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예전에 즐겨듣던 음악을 찾아 듣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U2"입니다. 주옥같은 명곡이 가득한 U2의 앨범들을 하나하나 다시 듣고 있으면 어느새 하루가 후딱 지나가버립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U2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U2의 이야기로 밤을 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이야기를 하진 않아도 U2의 음악을 틀어놓고 있으면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뭐가 ..

2009.7.15

왜 내가 지금 이 한 밤 중에 도로를 걷고 있는지. 당신은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부터 파생된 행위다. 예를 들어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왜 담배를 피세요?" 라고 질문했을때 99%가 대답하는 "그냥." 이라는 말처럼 일상적이면서도 무의미한 이유라고 할까나. 흐릿하게 보이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시속 100km/h를 넘는 속도로 지나간다. 아주 가끔가다 도로를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급 정거를 한 후 "야이 개새끼야 죽고 싶어?" 라고 외치는 몇몇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나를 스쳐지나간다. 나는 바로 그 것이 좋았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도 제발 그냥 냅둬요." 라고 이야기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나. 아마 그 이유는 난 여지껏 그 누구의 인생에 관여하지 않..

Thinking 50.

"비가 오는데 아무런 느낌도 안 들어요?" 그 사람은 항상 비가 오는 날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항상 느낌은 드는데 딱히 말을 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는 걸" 하고 대답했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알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결국 내 느낌을 이야기 하지 못하고 그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현재에 살고 있다.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이 느낌을 말해주고 싶었다. "그냥 비가 얼른 그쳐서 놀러가고 싶어. 비가 얼른 그쳐서 밥 먹고 싶고, 비가 얼른 그쳐서 이야기 하고 싶어." "너랑 말이야." - B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