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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48.

한번 돌이켜볼까. 시간을 말이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른걸까? 그냥 마냥 앉아서 멍하니 있었던 그 시간들 말이지. 뭐 하나도 사람들에게 따뜻한 느낌을 준 적도 없는 것 같아. 그렇게 따뜻함을 원했는데 말이지.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안아준 적이 있었어. 그리고 또 언젠가 누군가를 안아준 적이 있었지. 그 두가지 행동의 차이점은 뭘까? 사실은 아무런 차이도 없었던 것이었지. 그냥 둘 중 누군가가 외로웠던 것이었지. 하지만 아직까진 내가 안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거지. 이런 상태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저 목말라 있는 사람처럼 갈구하겠지. 핑계는 늘어만가고, 점점 더 약해지겠지. 그러기는 싫다. 그래서 잠시 생각을 하지 말아야할 때인 것 같아. 잠시 미뤄둬야할 때인 것 같아. 근데 참 뭐랄..

2009.6.7

오늘 참 나는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바보가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참 우습다. 생명력 넘치는 존재 사이에 서있다. 그런 존재 사이에서 나도 생명력을 발산하고 싶다. 그리고 왠만하면 누군가를 위하여 행동을 하고 싶고 또 살고 싶다. 자기 스스로를 위한 행동은 무엇이지? 꼭 주고 받아야만 모두를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뭐하러 사는 것일까? 내 심장이 뛰면서 외친다. "고마워. 잘해줄게." 이렇게 살다가 죽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인 것이다. - Bara -

Thinking 47.

빙글빙글. 그 것은 지금 내 마음과도 같다. 앞으로 향하고는 있으나 그 것이 전진하는 것인지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이 것을 가리켜 공중그네 상황이라고 표현한다. 너와 나의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혹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 된 사람이라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얼굴을 보기만 해도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 느껴질 정도로 그렇게 운명적이었던 너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예감의 현실화. 이 것은 참 고통스럽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좋지 않은 경우로 다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떠..

2009.5.26

그래. 인형아. 넌 꿈이 있었지? 한번 그 꿈이 뭔지 다시 말해줄 수 있겠니? 아주 소박한 꿈이예요. 그냥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을 가장 느껴보고 싶었구요. 그래요. 정말 심장이 움직이는 느낌을 느끼고 싶어요. 그렇구나. 아주 소박하고 귀여운 꿈이구나. 꼭 그렇게 될 수 있을거야. 그러니 항상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야하는거야. 알겠지? 네. 꼭 그럴게요. 근데 왜 눈이 반짝 반짝거리나요? 아. 이건 눈물이야. 가슴이 벅차오를 때 이렇게 눈에서 눈물이 나는 거란다.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까. 왜이리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모르겠구나. 벅차오르는게 뭔데요? 그건 아직 알 필요가 없단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될거야.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될 때가 올거야...

2009.5.17

미니어쳐의 세계. 그 것을 바라보면서 우주를 떠올린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정말 거대한데. 저 멀리 우주 어딘가에서 바라보면 정말 작은 존재겠지. 저 미니어쳐들은 곧 나이겠지. 한낱 작은 존재. 그 작은 존재와 존재가 만나서 느끼는 거대함. 하지만 그 것도 어딘가에서 바라볼 땐 그저 작은 것에 불과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사랑하는 것도. 이별하는 것도. 그저 작디 작은 것들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가?? 생일 축하한다. 너와 나도. 저들과 다름 없겠지? - Bara -

Thinking 46.

사랑받지 못하는 것 참 힘들죠. 혼자 있는 것 참 힘듭니다. 사람이 그리워서 힘든 것도 있지만. 그냥 막연한 존재가 그리워서 힘든 것도 있겠죠. 어제 웃으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그 때가 기억나네요. 그 순간 당신은 무척이나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저에게 말을 했죠. 전 하나도 재미 없었어요. 수영장에서 잠수하고 말해본 적 있나요? 딱 그런 기분이었다구요. 역시 사람은 말이죠. 만나고 싶은, 얘기하고 싶은, 마음을 주고 싶은. 그런 존재를 한정 짓는 존재인가봐요. 그리고 그 존재가 아니면 아닌거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거예요. - Bara -

2009.5.5

1. 낡은 느낌의 컨버스를 좋아한다. 꼭 컨버스가 아니어도 낡은 느낌이 나는 것들을 더 선호한다. 예를 들면 유광 보단 무광 정도라 할까나. 그럼으로 인하여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다 낡아보인다. 살 때부터 그런 것이 대부분이고 또 그런 제품을 고장을 안내고 안 잃어버리고 오래오래 쓰는 편이어서 자연스럽게 낡은 것도 많다. 뭐랄까나. 제품을 보면서 마치 "너도 살아가고 있구나. 많이 늙었네?" 하고 말을 걸고 싶어질 때가 많다. 언제 한 번 날을 잡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낡은 제품들을 모아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 중에 있다. 2. 나도 어느덧 예비군 4년차가 됐다. 예전에는 나도 모르게 나오던 군대 용어들이 이젠 잘 기억해야 생각이 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잠시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아니어..

2009.5.2

대학교 동기들입니다. 02학번인데 아직도 학교를 다니고 있죠. 이 좋은 봄 날씨에 남자 3명이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 밥 안 먹고 구경만 했습니다. ㅋ 저 중 여자친구가 있는 아이는 주말에 쉬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없는 아이는 주말에 놀고 싶다고 불멘 소리를 내죠. 하지만 전 그런거 신경도 안쓰고 이렇게 말합니다. "얼른 졸업해 븅신들아!" ㅋㅋㅋㅋ 올 방학때 뭐해 라고 묻자. "계절 학기 들어야지" 랍니다. 그래도 난 우리 02학번 아이들이 참 좋아 좋아~ - B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