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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56.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불러주고 싶다. 바로 이 것이 이 가사가. 이 자체가 내 생각이구나. 인생의 선을. 곡선으로 만들고 싶다. 다시 점이 될 수 있게. - Bara - 最大公約數(최대공약수) ア-ティスト RADWIMPS 僕の二步は君の三步 僕の四步は君の六步 보쿠노니호-와키미노삼보- 보쿠노욘호-와키미노롭포- 나의 두걸음은 너의 세걸음、나의 네걸음은 너의 여섯걸음 そんな風にこれからも 步いていければいいと思うんだ 손나후-니코레카라모 아루이테유케레바이이토오모운다 그렇게 앞으로도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君が想うこと それは同時に僕が想うこと 키미가오모우코토 소레와도-지니보쿠가오모우코토 네가 생각하는 것、그건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것. そんな奇跡は必要ないよ タダであげるって言われても 손나키세키와히츠요-나..

잠을 못 잡니다. 머리를 깎았습니다.

머리를 깎기 전 모습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는 저만의 핑계를 대봅니다. 사실 전 남들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어서 저 하고 싶은데로 다 하는 성격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싶더군요. 저녁 8시에 충동적으로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미용실 아줌마는 언제나 그렇듯 저를 걱정하시더군요. "왜이리 마르셨어요. 밥 안 먹었죠?" "옆머리랑 뒷머리 잘라주세요." 이렇게 의미 없는 형식적인 대화가 오고 간 후 한 15분 만에 머리가 완성 됐습니다. 남자는 원래 머리 자르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리죠. 전 사실 위에 제 모습이 훨씬 더 좋습니다. 저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비니 모자 하나 쓰고 나가면 만사해결이었죠. 하지만 뭐랄까요. 머리가 짧아질수록 손이 더 ..

가끔 찾아오는 편두통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즐겁게. 아주 즐겁게 하루를 보낸 후의 편두통은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그냥 두통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라 한다면 편두통은 고뇌를 응축시켜 한 점에 집중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면과 점의 차이라 할까나. 눈을 찡그리고 담배를 피면서 차근 차근 생각을 해본다. 이 망할 놈의 편두통의 원인이 뭘까? 뭐때문에 내가 이렇게 골치아픈 것일까?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잠을 안 자서 그런 것일꺼예요. 아니면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밥도 안 먹잖아요." 이런 말을 들으면 난 무척이나 커다란 상실감에 빠진다. "일부러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죠." 라고 대답을 하면 10명 중 9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잠을 안 잘 수 있어요? 어떻게 밥을 안 먹을 수 ..

2010.3.1

삼일절에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참 그렇긴 하지만.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몇 명이 생겼다. 꿈을 꿔서 일찍 잠에서 깬 밤. 한없이 내리는 빗소리를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밤. 이런 날 생각나는 사람들이란 나에게 어떠한 존재로 남아있는 것일까? 1. 참 아름답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내가 처음으로 보낸 문자는 "누나. 너무 이뻐요." 였다. 감성적인 면에서 그토록 잘 맞았던 사람은 아마 다시 찾을 수 없으리라. 매우 지적이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멋진 사람이었다. 담배를 피는 손이 너무 너무 이뻐서 흉내를 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 사람이 나를 그렇게 좋게 생각해줄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도 이젠 ..

해가 질 때.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때가 언제니?" 난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해가 질 때." 라고 대답했다. "돈 한 푼 내지 않아도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 라고 되물었다. "그런 생각까지는 해본 적이 없는 걸?" 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전에 "잘못한게 있으면 해가 질 때 고백을 하렴." 이라는 말을 자주 했을 때가 있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겹쳐지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그 사람의 목소리가 역광에 비춰진 사물들같이 느껴졌다.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어찌할 수 없어야 정상인데도 그냥 취해서 실없이 웃는 사람들처럼. 점점 어둠이 다가오는 것처럼 분노를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 때는 그런 내 자신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 후부터 나는 석양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무..

내 사랑 미미.

우리집 강아지 미미. 비록 하얀 강아지는 아니지만 이 노래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우리집 강아지 미미. 친구가 너무 이쁘게 생겼는데 키울 사람이 없다고 해서 우리집에 오게된 미미. 그런 미미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언제나 가족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제 2살. 사람나이로 치면 고교생정도. 한창 밖에 나가서 뛰어 놀아야할 때인데 말이죠. 제가 고등학교때 워낙 밖에서 놀던 적이 많아서 그런지 너무 미안해지는군요. 그래도 혼자 있을 때도 말썽 안 부리고 착하게 잘 있으니 너무도 기특합니다. 예전에 우울증이 걸렸을 때가 있었는데 어르고 달래주니까 겨우 마음을 다시 돌리더군요. 많이 산책시켜주고 그래야지 마음 먹은게 벌써 6개월 전입니다. 요즘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Thinking 55.

사랑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물론 그럴 때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현실적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현실적으로 태어나 비현실적인 것을 꿈꾸고 다시 현실적으로 돌아오는 수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애초부터 비현실적인 것을 꿈꾸지 않았다면 그렇게 지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주 지극한 결과론적 사고지만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문득 내 기억을 참고하여 생각을 해봤다. 과연 언제부터 사랑과 현실을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게 된 것일까? 그냥 대충 떠올려도 수십가지의 이유들이 떠오르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많은 않다. 아마도 학습의 원리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질리고 익숙해지는 학습의 원리는 감정을 조금씩 건조하게 변화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럴땐 어떻게 하지? 이건 무슨..

남자로 산다는 것.

우리는 너무도 쉽게 많은 것을 접한다. 미디어를 통해서 그리고 직접 두 눈으로, 이 곳 저 곳 발로 뛰어다니면서. 접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곧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과 같다.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은 여과장치가 고장난 정수기와도 같다. 즉,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람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상한 사람이 되긴 원하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은 사람.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되길 바라는 모습이 되길 원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는 것이 있는 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바로 이럴 때 남자는 무척이나 괴롭다.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 울지 마라. 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라. 적어도 남자라면 이 정도 쯤은 ..

Thinking 54.

KTX 역에서 무척 짧은 대화를 나눴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미래를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은 이렇다 저렇다 주저리 주저리 말은 잘 하지 않아?" "알지도 못하니까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는 것 아닐까?" "알지도 못하고 말한다는 것은 너무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망상은 위험한 것이지." 이렇게 이야기하자 그 아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 도저히 그 아이가 KTX를 타는 시간까지 설명을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말하면서 대화를 끝냈다. 대신 이 노래를 한 번 들어보라고 그 아이의 손바닥에 "Jazztronik - Future Talk"를 적어줬다. 사실 무척 간단한 이야기였지만 아마도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