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Thinking

Thinking 47.

bhbara 2009. 5. 31. 03:02






빙글빙글.
그 것은 지금 내 마음과도 같다.
앞으로 향하고는 있으나 그 것이 전진하는 것인지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이 것을 가리켜 공중그네 상황이라고 표현한다.

너와 나의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혹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 된 사람이라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얼굴을 보기만 해도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 느껴질 정도로 그렇게 운명적이었던 너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예감의 현실화. 이 것은 참 고통스럽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좋지 않은 경우로 다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떠나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저 몇 번의 경우 밖에 없었지만 그 것이 인생을 살면서의 가치관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특별히 더 소중한 존재는 있지 않은가?
네이트온이나 핸드폰 번호 목록에 특별한 폴더를 만들어서 저장하는 것처럼 일상적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하지만 매우 중요한 그런 것들.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도 과연 어떠한 존재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언젠가부터 혼잣말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잣말로 대신한다.

그렇다.
문제는 바로 그 것이었다.
사랑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 그저 소통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랑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지도 않았으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갈구한다는 제스쳐를 취한 것이고, 당연히 그 것은 가볍게 아주 가볍게 무시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에 안달이 나야 한다.
그래야 뚜렷한 내 참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보니 아직도 공중 그네를 타고 있다.
뚜렷해도 잡을 수 없다.
절대 줄어들지 않는 이 거리 만큼, 우리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계속 같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멈출지 말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절대 이 거리 이상은 멀어지지 않겠다는 것.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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