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2009.5.5

bhbara 2009. 5. 5. 03:26







1.

낡은 느낌의 컨버스를 좋아한다.
꼭 컨버스가 아니어도 낡은 느낌이 나는 것들을 더 선호한다.
예를 들면 유광 보단 무광 정도라 할까나.
그럼으로 인하여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다 낡아보인다.
살 때부터 그런 것이 대부분이고 또 그런 제품을 고장을 안내고 안 잃어버리고 오래오래 쓰는 편이어서 자연스럽게 낡은 것도 많다.
뭐랄까나. 제품을 보면서 마치 "너도 살아가고 있구나. 많이 늙었네?" 하고 말을 걸고 싶어질 때가 많다.
언제 한 번 날을 잡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낡은 제품들을 모아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 중에 있다.


2.

나도 어느덧 예비군 4년차가 됐다.
예전에는 나도 모르게 나오던 군대 용어들이 이젠 잘 기억해야 생각이 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잠시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아니어서 그런지 문득 문득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예전에는 "군대에서 이런거 진짜 힘들었지"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이럴땐 군대 다녀온 것이 참 좋다니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더 많다.
유해지는 기분이랄까나.
참 군대라는 것은 특별한 것 같다.
보통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고 나면 트라우마가 되어 오랜 시간 정신적으로 괴로움을 주기 마련인데.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긴 해" 하고 일상 생활처럼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이런 것처럼 사람들이 아픈 기억을 쉽게 잊고 살 수 있다면 무척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3.

어느덧 2009년도 5월이 됐다.
한동안 바빠서 정신이 없었는데 우연히 동네 길을 걷다가 5월이 왔음을 느꼈다.
이렇게 눈 부신 느낌을 좋아한다.
항상 5월 햇살 좋은 날에는 마치 좋아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시선이 눈부시다.
내 시선을 끄는 여자를 발견했을 때 난 "5월의 날씨 좋은 날을 보는 것 같아요." 하고 말하곤 한다.
하아... 놀이동산(?) 놀이공원(?) 가고 싶다.






4.

머리를 깎고 싶다는 생각이 든 사진이다.
예전에 앞머리가 입술까지 내려오는 사진을 올려놓고 머리를 잘라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은데.
머리는 안 자르고 파마를 하다니 미친놈.
근데 나는 사진을 찍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신기하게 생긴 것 같다.
어쩌면 사진 찍을 때마다 표정이 저리 똑같을까?
자세히 뜯어보면 눈도 괴상하고 코도 괴상하고 얼굴형도 괴상하고 전반적으로 얘들이 다 구리다.
살찌고 싶다.






5.

이 아이를 아직 밖에 데리고 나갈 수가 없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마냥 개 줄은 그냥 단칼에 끊어버리고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어하는 욕망을 소유한 아이여서 좀 더 나이 먹으면 데리고 나가려고 한다.
그래서 대신 옥상을 데리고 올라가는데 이 날은 괜히 앉아있는 벌을 건드렸다가 쏘여서 고생 좀 했다.
벌에 쏘이기 직전 사진인데 뭐랄까나.
이렇게 메롱하면서 날 조롱할 때 자기가 벌에 쏘일 것이라는 걸 알았을까?
생각해보면 참 웃긴 사진이다.



- Bara -

'Old Bara's Blog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5.17  (5) 2009.05.17
2009.5.11  (4) 2009.05.11
2009.5.2  (6) 2009.05.02
2009.4.29  (0) 2009.04.29
2009.4.27  (0)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