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2009.10.4

bhbara 2009. 10. 4. 07:38





오늘은 무척이나 감상에 젖을 것 같다.
손톱을 너무 짧게 잘라서 손톱 옆이 아프지만 이런 것 쯤은 상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세상엔 너무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아름다움이 무엇이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여러가지를 대답 할 수가 있는데.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혼자서 생활하는 꼬맹이들.
소리없이 지붕위로 올라가 잠을 꾸벅꾸벅 자고 있는 고양이.
손자의 손을 잡고 걸어가시는 할머니.
시장에서 저녁 찬거리를 사고 계신 어머니들.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신 아버지들.
그 외 많은 것들.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 하늘은 무척이나 맑다.
약간 구름이 있는 하늘은 언제나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쁜 부분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살짝 가린 것 같은 느낌이라 할까나.
약간 쌀쌀한 공기속에서 느끼는 따뜻한 햇살은 그야말로 축복이라 생각한다.


잊고 싶지 않다.
이렇게 주위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했던 내 자신을 말이다.
글을 이렇게 자주 쓰면 잊혀지지 않을까?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줄 것 같다.
내가 자주 가던 아니, 혼자 자주 걷던 그 길에 가면 덩그러니 서있을 것 같다.
이어폰을 끼고 내가 오는 방향의 반대쪽을 보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날 쳐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밝은 미소와 약간 더 반가운 손짓.


빨래집게가 되고 싶다.
그렇다면 항상 그 곳에 있을 수 있겠지.
그 때의 느낌을 간직하면서 말이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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