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2009.7.15

bhbara 2009. 7. 15. 02:54





왜 내가 지금 이 한 밤 중에 도로를 걷고 있는지.
당신은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부터 파생된 행위다.
예를 들어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왜 담배를 피세요?"
라고 질문했을때 99%가 대답하는
"그냥."
이라는 말처럼 일상적이면서도 무의미한 이유라고 할까나.


흐릿하게 보이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시속 100km/h를 넘는 속도로 지나간다.
아주 가끔가다 도로를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급 정거를 한 후
"야이 개새끼야 죽고 싶어?"
라고 외치는 몇몇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나를 스쳐지나간다.


나는 바로 그 것이 좋았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도 제발 그냥 냅둬요."
라고 이야기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나.
아마 그 이유는
난 여지껏 그 누구의 인생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렇게까지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슬아슬하게 자동차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갈 때 난 더 짜릿함을 느낀다.
"니가 그렇게 있어도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라고 크게 외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나.


하지만 나는 아직.
차도의 한 가운데 서서 걸어본 적은 없다.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그 만큼 나는 아직도 내 인생에 대한 확신이 없고.
정해진 선에 맞춰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살아가면 그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는.
그러한 보편적인 사고 방식을 소유한 채.
그렇게 길을 걷고 있는것이다.
그 길이 고속도로 한가운데라 할지라도.
혹은 인생의 한 가운데라 할지라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 점 더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이 돼가는 것이 슬프다.


그래서.
난 도로를 걷는다.


좀 더 삶에 대해 긴장 하라는 의미로.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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