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95

2009.6.7

오늘 참 나는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바보가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참 우습다. 생명력 넘치는 존재 사이에 서있다. 그런 존재 사이에서 나도 생명력을 발산하고 싶다. 그리고 왠만하면 누군가를 위하여 행동을 하고 싶고 또 살고 싶다. 자기 스스로를 위한 행동은 무엇이지? 꼭 주고 받아야만 모두를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뭐하러 사는 것일까? 내 심장이 뛰면서 외친다. "고마워. 잘해줄게." 이렇게 살다가 죽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인 것이다. - Bara -

2009.5.26

그래. 인형아. 넌 꿈이 있었지? 한번 그 꿈이 뭔지 다시 말해줄 수 있겠니? 아주 소박한 꿈이예요. 그냥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을 가장 느껴보고 싶었구요. 그래요. 정말 심장이 움직이는 느낌을 느끼고 싶어요. 그렇구나. 아주 소박하고 귀여운 꿈이구나. 꼭 그렇게 될 수 있을거야. 그러니 항상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야하는거야. 알겠지? 네. 꼭 그럴게요. 근데 왜 눈이 반짝 반짝거리나요? 아. 이건 눈물이야. 가슴이 벅차오를 때 이렇게 눈에서 눈물이 나는 거란다.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까. 왜이리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모르겠구나. 벅차오르는게 뭔데요? 그건 아직 알 필요가 없단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될거야.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될 때가 올거야...

2009.5.17

미니어쳐의 세계. 그 것을 바라보면서 우주를 떠올린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정말 거대한데. 저 멀리 우주 어딘가에서 바라보면 정말 작은 존재겠지. 저 미니어쳐들은 곧 나이겠지. 한낱 작은 존재. 그 작은 존재와 존재가 만나서 느끼는 거대함. 하지만 그 것도 어딘가에서 바라볼 땐 그저 작은 것에 불과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사랑하는 것도. 이별하는 것도. 그저 작디 작은 것들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가?? 생일 축하한다. 너와 나도. 저들과 다름 없겠지? - Bara -

2009.5.5

1. 낡은 느낌의 컨버스를 좋아한다. 꼭 컨버스가 아니어도 낡은 느낌이 나는 것들을 더 선호한다. 예를 들면 유광 보단 무광 정도라 할까나. 그럼으로 인하여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다 낡아보인다. 살 때부터 그런 것이 대부분이고 또 그런 제품을 고장을 안내고 안 잃어버리고 오래오래 쓰는 편이어서 자연스럽게 낡은 것도 많다. 뭐랄까나. 제품을 보면서 마치 "너도 살아가고 있구나. 많이 늙었네?" 하고 말을 걸고 싶어질 때가 많다. 언제 한 번 날을 잡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낡은 제품들을 모아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 중에 있다. 2. 나도 어느덧 예비군 4년차가 됐다. 예전에는 나도 모르게 나오던 군대 용어들이 이젠 잘 기억해야 생각이 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잠시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아니어..

2009.5.2

대학교 동기들입니다. 02학번인데 아직도 학교를 다니고 있죠. 이 좋은 봄 날씨에 남자 3명이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 밥 안 먹고 구경만 했습니다. ㅋ 저 중 여자친구가 있는 아이는 주말에 쉬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없는 아이는 주말에 놀고 싶다고 불멘 소리를 내죠. 하지만 전 그런거 신경도 안쓰고 이렇게 말합니다. "얼른 졸업해 븅신들아!" ㅋㅋㅋㅋ 올 방학때 뭐해 라고 묻자. "계절 학기 들어야지" 랍니다. 그래도 난 우리 02학번 아이들이 참 좋아 좋아~ - Bara -

2009.4.29

어찌됐건 해는 뜨고 지고. 좋은 일이 있든. 나쁜 일 이 있든. 사랑해도 해는 뜨고 지고. 이별해도 해는 뜨고 지고. 당신이 슬픈 일이 있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도. 어찌됐건 해는 뜨고 지고. 당신이 고백을 해도. 해는 뜨고 지고. 상처입은 사람이라도. 매일 뜨고 지는 해를 보고. 그렇게 내일을 시작하고. 오늘을 마감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망각. - Bara -

2009.4.20

커피와 담배를 무척 사랑한다. 담배를 피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할 때부터 항상 여자를 만난다면 "담배를 피고 커피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생각보다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있지만 아직까지 직접 만들어 준 적은 없었다. 생각 외로 커피를 직접 만들어서 너 한잔 나 한잔, 그리고 담배 한대. 를 할 기회가 드물다. 이유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설탕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 주세요." "난 설탕이 꼭 들어가있어야 하는데..." "넌 카라멜 마끼야또를 좋아하겠구나." "어떻게 그렇게 확정해?" "여지껏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카라멜 마끼야또를 제일 좋아했어." "그게 뭐야, 성급한 일반화잖아." "그렇지.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어." ..

2009.4.19

어제는 참 평온한 하루였다.. "김범환 고객님 맞으시죠?"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간만에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런 전화로 잠에서 깬다는 것은 참 서글프다. 한동안 멍하니 앉아 벽을 바라본다. 그 곳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지만 분명 무언가가 있다. 그 벽에 새겨 넣은 내 생각과 마음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것이 마음에 들어서 난 오늘도 벽에 내 생각 하나를 새겨넣었다. 아마도 오늘 새겨 넣은 것은 무작위의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미는 내가 일어난 것과 상관 없이 자고 있다. 언제나 행동을 종 잡을 수가 없는데, 저렇게 자고 있다가도 또 어떤 때는 새벽에 혼자 일어나 아무도 없는데 점프를 한다. 미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