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Thinking 56

Thinking 46.

사랑받지 못하는 것 참 힘들죠. 혼자 있는 것 참 힘듭니다. 사람이 그리워서 힘든 것도 있지만. 그냥 막연한 존재가 그리워서 힘든 것도 있겠죠. 어제 웃으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그 때가 기억나네요. 그 순간 당신은 무척이나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저에게 말을 했죠. 전 하나도 재미 없었어요. 수영장에서 잠수하고 말해본 적 있나요? 딱 그런 기분이었다구요. 역시 사람은 말이죠. 만나고 싶은, 얘기하고 싶은, 마음을 주고 싶은. 그런 존재를 한정 짓는 존재인가봐요. 그리고 그 존재가 아니면 아닌거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거예요. - Bara -

Thinking 45.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왠지 너에게 글을 쓰고 싶었어. 요즘 내가 쓰고 있는 글에도 비문 투성이겠지? 항상 글을 쓸 때 마다 내 머릿속을 파고 드는 그 압박감은 예상 외로 엄청났지. 고교 시절때 언어는 110점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별로 없었고, 받아쓰기는 거의 만점이었으니까. 그래도 뭐 글을 쓸게. 어짜피 이젠 그런거 가지고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편하게. 수월하게. 일단 내 안부를 전할게. 난 요즘 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어. 늦게나마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되서 무척이나 맘에 들어. 골치아픈 거 투성이인 사학을 공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아. 큰 부담 없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거든.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

Thinking 44.

"따라오세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 아이의 어깨가 떨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떨리는 심장을 멈추지 못하였다. 아마도 지금 난 100%의 여자아이를 만난 것이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 아이의 뒤를 바라보며 걷고 있다. 그리고 나 말고도 그 아이의 뒤를 따르는 두 남자가 있다. 그 남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도 나처럼 자리 잡고 앉아서 정리해봐도 정리할 생각이 없을까? 아니면 구체적으로 그 여자아이와 함께 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뭐 어찌됐건 확실한 것은 그들도 나처럼 그 여자아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걸어도 그 여자아이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조급해진다. "뛰어가볼까? 달려가 앞을 막고 잠깐만 쉬었다 가자고 이야기 ..

Thinking 43.

Ghostwriter. 보통 이 대필작가들은 이름을 알리지 않는다. 대통령들의 연설문의 대부분은 이 Ghostwriter의 손길을 거친 것이고. 우리들은 대통령의 연설이 아닌 Ghostwriter의 연설을 듣고 지지를 하는 것이다. 아 물론. 이건 심하게 극단적으로 생각해본 것이다. 가끔 생각해본다. 인생에도 Ghostwriter가 있으면 어떨까. 그 것은 아주 간단한 문제인데. Ghostwriter가 머리를 쥐어짜내서 앞으로 한달간 내가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면. 나는 그 시나리오대로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좋은 예로 자살테러를 하는 테러세력들을 들 수 있겠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강인한 애국심과 종교에 대한 절대 신뢰. 그리고 그들을 조종하는 절대 권력자. 그 절대 권력자를 가리켜 인..

Thinking 42.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 사랑이라는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 발을 내딛었다.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한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을 한 후. 드디어 여자는 그 노력에 감동하여 사랑의 영역에 발을 내딛는다. 사랑은 이루어진 것이다. 남자는 아주 행복해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목적과 의욕, 그리고 이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안타깝게도 여자는 남자만큼의 열정이 없었던 것이다. 착하면서도 내성적인 여자는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슬그머니 그 영역에서 발을 뺀다. 그리고 어디론가 걸어가 자취를 감추고. 남자는 영역 안에서 기다린다. 돌아올 것이라 믿으면서. 하지만 여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디로 향하였는지, 어떤 영역으..

Thinking 41.

도무지 잠을 못자던 때가 있었다. 3일에 한번 자면 성공적이라 생각했었던 그 때, 뭐 사실 잠 못자고 이런건 매우 일상적이니까. 그리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니다. 창문을 보니 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모기장 뒤의 달은 사진을 찍으면 저렇게 무늬를 내면서 퍼진다. "흔적을 기억해주세요. 전 당신을 항상 지켜주고 있다구요" 하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 번 하고 제대로 달 사진을 찍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한 대 피면서 달 사진을 찍었다. 달 사진을 찍을 땐 야경을 찍을때보다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고 찍어야 한다. 그래야 달의 얼굴을 구석 구석 살펴볼 수 있다고 어떤 분이 내게 이야기를 했었지. 그렇게 결과물에 만족을 하면서 다시 담배 한 대를 필 때 갑자..

Thinking 40.

당신은 손 틈 새로 보이는 빛과 같아. 언제 어디든 그 곳에 있는 것 같지. 난 당신과 평생 함께 했으면 좋겠어. 무언가 운명적인 것이 없더라도. 지금처럼만 지내는 것일지라도. 언제나 서로를 좋아하는.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나길. 당신에게도 일어나길. 항상 난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기도 해. 든든한 사람이고도 싶고. 왠만하면 원하는 모습을 갖춘 사람이길 바래. 당신은 그냥 그대로 있기만 해도 돼. 서로에 대해서 몰라도. 당신과 나는 닮았으니까. - Bara -

Thinking 39.

허수아비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차라리 한 곳만 바라보며 살고 싶다. 그만큼. 줄 것도 받을 것도.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 Bara - 나의 두눈에 담을 사람 없네요 나의 가슴에 기댈 사람없네요 그대 떠나고 겨울 앞에 허수아비처럼 슬픈 내가 되버렸죠 자꾸 쓰러지려 하네요 혼자 삐걱이고 있네요 이제 더는 내가 지켜줄 사람 곁에 없어서 온통 그대였던 자리에 이제는 주인없는 추억만 남아 먼지가 되어 쌓이죠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직도 그대를 불러보고 싶지만 나 목이 매여서 들을 사람없어서 입술꼭 깨물고 다시 삼켜내죠 돌아와요 돌아와요 이렇게 한곳만 바라 보고 있는 내게 지나간 계절에 그대안에 서있던 내모습은 다신 볼 수 없나요 그대 내게 남아있는 사랑도 아직 못다한 그말들도 내맘속에 그리움으로 자..

Thinking 37.

사진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물어봅니다. "사진 찍는 걸 왜 좋아하세요?" 음악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물어봅니다. "음악 듣는 걸 왜 좋아하세요?" 보통 그냥 즐기는 것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무엇도 그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듯. 정말 자유롭게 그 것들을 즐기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것들을 좋아하기까지의 과정과 생각들.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던 이유들.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 멜로디, 리듬, 가사를 느끼며, 따라부르며. 사진을 찍으며 표정과 눈빛, 손놀림을 보며, 웃으며. 그 곳엔 적어도 내가 있었다. 그 곳에선 적어도 내 목소리가 섞여있었다. 그렇게 차곡 차곡 마음 속에 그런 감정들을 쌓아나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