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Thinking

Thinking 42.

bhbara 2009. 4. 12. 18:40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
사랑이라는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 발을 내딛었다.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한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을 한 후.
드디어 여자는 그 노력에 감동하여 사랑의 영역에 발을 내딛는다.
사랑은 이루어진 것이다.
남자는 아주 행복해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목적과 의욕, 그리고 이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안타깝게도 여자는 남자만큼의 열정이 없었던 것이다.
착하면서도 내성적인 여자는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슬그머니 그 영역에서 발을 뺀다.
그리고 어디론가 걸어가 자취를 감추고.
남자는 영역 안에서 기다린다.
돌아올 것이라 믿으면서.

하지만 여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디로 향하였는지, 어떤 영역으로 들어갔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남자는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남자도 결국은 지친다.
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영역을 지킨다.
그리고 더 오랜 세월이 흘러.
여자의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즈음.
드디어 그 영역을 나온다.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단지 남자는 그 영역에서 나온 것 뿐이다.
아무 감정도 없고, 아무런 기대감도 없이.
그저 앞만 보면서 걷는 존재.

이런 상황을 가리켜.
어떤 이들은.
First in Last Out.
이라고 부르곤 한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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