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Ordinary life 19

One Day, At The Bus Stop

"지나가는 버스 안에 니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타고 있을지도 몰라." 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다. 버스 정류장에 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런 생각을 해봤으리라. 그렇게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무척 더우면서도 비가 올 듯 말 듯 아리송한 날. 버스 정류장에서 30분 정도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버스를 한 20개 정도 그냥 지나쳐버린 후. "아. 사진 찍어야지." 하고 카메라를 킨 순간 셔터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렇게 또 멍하니 30분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1시간 동안 내 옆 자리는 무작위의 사람들이 거쳐갔다. 그리고 아무래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 이외엔. 다른 이유로 버스정류장에 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사람들이 말입니다.

"왜 그렇게 사시는 건가요??" 이 물음을 하기 전에 우리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아주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이라 느껴지는 것이라도. 상대방에 따라서 몇 년의 세월이 쌓이고 쌓여서 단단해질대로 단단해진. 하나의 가치관과 사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날씨가 흐려서 일지도 모르겠다. 구름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흘러서 일지도 모르겠다. 의구심. 불만. 사람들이 마음에 안들기 시작하는 건 언제나 갑작스레 찾아온다. 마치 나는 사람이 아닌 인조인간 B-224 호 처럼 느껴지는 그런 느낌. 사진을 찍었다. 그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아래서. 그만큼 빠르게 흘러간다는 바람을 느끼면서 찍은 사진. 어떤이가 사진을 보고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 사진에선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요." 아주 단순한 말 그리고 ..

트위터에 대한 짧은 斷想.

@Bhbara 트위터를 시작한지 이제 10일 정도 됐습니다. 140 이라는 한정된 글을 쓴다는 설정. 개방적인 공간. 관계 설정에 있어서의 자유성. 여러가지 장단점이 교차하는 공간이라 생각이 듭니다. 소통의 힘이란 아주 엄청나다고 생각을 합니다. 블로그와 같이 장문의 글을 쓸 수 있는 이런 공간도 소통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짧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소통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사람들이 무심결에 툭툭 내뱉는 말처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그런 소통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게 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상당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잘 지내고 있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에. 한동안 뜸했던 포스팅을 다시 한 번 해본다. 눈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그나마 있는 사진을 총동원해서. 그냥 이야기 해주고 싶다. 미미는 무척이나 잘 지내고 있다. 요즘 날씨가 따뜻해졌는데 바빠서 산책 못 시켜줘서. 항상 저렇게 삐져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해서 개껌을 사다줬는데. 입 맛이 까다로운 것까지 지 주인 닮아서 먹지를 않는다. 그래도 항상 신나게 반겨주고 날 안아주는 미미. 아이폰을 샀다. 저건 사고 바로 다음날 찍은 것이어서 케이스가 씌워져있는데. 지금은 그냥 쉴드만 붙이고 다니고 있다. 아이폰으로 사진찍는 재미에 빠져서 (라이브뷰라 눈이 안 좋아도 찍을 수 있는게 좋다). 여러가지 카메라 어플도 받아서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공..

잠을 못 잡니다. 머리를 깎았습니다.

머리를 깎기 전 모습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는 저만의 핑계를 대봅니다. 사실 전 남들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어서 저 하고 싶은데로 다 하는 성격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싶더군요. 저녁 8시에 충동적으로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미용실 아줌마는 언제나 그렇듯 저를 걱정하시더군요. "왜이리 마르셨어요. 밥 안 먹었죠?" "옆머리랑 뒷머리 잘라주세요." 이렇게 의미 없는 형식적인 대화가 오고 간 후 한 15분 만에 머리가 완성 됐습니다. 남자는 원래 머리 자르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리죠. 전 사실 위에 제 모습이 훨씬 더 좋습니다. 저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비니 모자 하나 쓰고 나가면 만사해결이었죠. 하지만 뭐랄까요. 머리가 짧아질수록 손이 더 ..

가끔 찾아오는 편두통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즐겁게. 아주 즐겁게 하루를 보낸 후의 편두통은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그냥 두통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라 한다면 편두통은 고뇌를 응축시켜 한 점에 집중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면과 점의 차이라 할까나. 눈을 찡그리고 담배를 피면서 차근 차근 생각을 해본다. 이 망할 놈의 편두통의 원인이 뭘까? 뭐때문에 내가 이렇게 골치아픈 것일까?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잠을 안 자서 그런 것일꺼예요. 아니면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밥도 안 먹잖아요." 이런 말을 들으면 난 무척이나 커다란 상실감에 빠진다. "일부러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죠." 라고 대답을 하면 10명 중 9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잠을 안 잘 수 있어요? 어떻게 밥을 안 먹을 수 ..

해가 질 때.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때가 언제니?" 난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해가 질 때." 라고 대답했다. "돈 한 푼 내지 않아도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 라고 되물었다. "그런 생각까지는 해본 적이 없는 걸?" 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전에 "잘못한게 있으면 해가 질 때 고백을 하렴." 이라는 말을 자주 했을 때가 있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겹쳐지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그 사람의 목소리가 역광에 비춰진 사물들같이 느껴졌다.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어찌할 수 없어야 정상인데도 그냥 취해서 실없이 웃는 사람들처럼. 점점 어둠이 다가오는 것처럼 분노를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 때는 그런 내 자신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 후부터 나는 석양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무..

내 사랑 미미.

우리집 강아지 미미. 비록 하얀 강아지는 아니지만 이 노래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우리집 강아지 미미. 친구가 너무 이쁘게 생겼는데 키울 사람이 없다고 해서 우리집에 오게된 미미. 그런 미미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언제나 가족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제 2살. 사람나이로 치면 고교생정도. 한창 밖에 나가서 뛰어 놀아야할 때인데 말이죠. 제가 고등학교때 워낙 밖에서 놀던 적이 많아서 그런지 너무 미안해지는군요. 그래도 혼자 있을 때도 말썽 안 부리고 착하게 잘 있으니 너무도 기특합니다. 예전에 우울증이 걸렸을 때가 있었는데 어르고 달래주니까 겨우 마음을 다시 돌리더군요. 많이 산책시켜주고 그래야지 마음 먹은게 벌써 6개월 전입니다. 요즘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