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버스 안에 니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타고 있을지도 몰라." 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다. 버스 정류장에 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런 생각을 해봤으리라. 그렇게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무척 더우면서도 비가 올 듯 말 듯 아리송한 날. 버스 정류장에서 30분 정도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버스를 한 20개 정도 그냥 지나쳐버린 후. "아. 사진 찍어야지." 하고 카메라를 킨 순간 셔터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렇게 또 멍하니 30분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1시간 동안 내 옆 자리는 무작위의 사람들이 거쳐갔다. 그리고 아무래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 이외엔. 다른 이유로 버스정류장에 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