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필 때 즈음 나타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벚꽃이 질 때 즈음 떠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리워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았다.
노래를 들어도.
길을 걷다가 무척 신기한 물건을 봤을 때도.
집에 오는 길 맥주 한 캔을 사들고 옥상에서 마실 때도.
그저 막연한 기분이 들 뿐.
대상이 누구인지 의아해하다보면 어느새 별이 진다.
그립다 그리워.
가슴 시린 기분.
점점 더 내 위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싫어진다.
누군가를 위해 라는 것이 자신을 얼마나 아름답게 할 수 있는지 세삼 느껴진다.
하지만 난 누군가와 마음의 실을 연결하길 거부하고 있다.
이러다가 내가.
점점 Fade out 되는 것처럼.
사라질 것 같아서.
그게 괜히 신경이 쓰이는 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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