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2010.5.7

bhbara 2010. 5. 7. 02:34






"당신. 나쁜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쁜 남자는 결과론적인 사고방식에 의해 창조된 것 아닌가요?"


"결과론이요?"


 
"네. 결과론. 과정따위는 그냥 갖다 버리는 거죠. 나쁜 남자라고 말하게 되기엔 몇가지 필수 조건이 필요해요.
첫번째로 그 남자와 통했던 한 순간이 필요하죠. 그리고 두번째로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있어야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생을 살면서 절대적인 어떠한 가치관이 있어야 해요. 아무튼 시간이 흐르고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하고
그러다보면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두가지 존재가 성립이 되어야 하죠.
그리고 당신은 피해자의 입장이 되고 싶은 거구요."


 
"무슨 말인진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실망했어요."



"실망을 하는 건 상관 없어요. 그 것은 애초에 내 자신이 아닌 당신이 결정지은 내 모습에 대해서 실망을 한 것이니까요.
전 당신에게 실망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기대한 것도 한 개도 없답니다. 어찌보면 쉽게 생각하고 만났다고 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던 거였답니다."



"됐어요. 더이상 생각하기엔 머리가 아프군요. 그만 하기로 해요."



"네. 그러도록 해요. 하지만 이 말 한마디는 꼭 해주고 싶군요."



"뭔데요?"




"당신... 아주 멋진 사람이었어요."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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