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Ordinary life

어둠, 그리고 숨소리.

bhbara 2010. 10. 11. 02:37




한 인간의 가장 나약한 감정을 끄집어내어 두 손에 올려본다.
그리고 그 두 손은 아마도 차가워지지 않고 뜨거워질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나약한 감정이 있기에 동질감은 언제나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강요하게 된다.
그 것을 거부한다면 "아.. 나이를 먹으니 감정이 메말라가는구나. 무덤덤해지고 있어" 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어둠은 나에게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다.
공포영화를 보거나 하는 그런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감정의 격변을 이끌어 내는 가장 효율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두려운 것은 어둠 속에서 오감이 더더욱 발달한다는 것이다.
가끔은 알면 안되는 것까지 알게 되는 것이다.


새벽 3시.
아주 조용한 시간이다.
그리고 옆에는 누군가가 누워있다.
잠을 자고 있을 수도 있고, 너즈막히 이야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혹은 담배를 한대 피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노래를 흥얼거릴 수도 있다.


공통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숨소리. 호흡.
숨소리는 감정의 가장 단순한 표현 방법이라고 느껴진다.
긴 한 숨. 아주 짧고 격렬한 호흡. 콧소리. 
이 모든 것들은 원래의 보편적으로 알려진 뜻과 개개인의 상황과 감정과 뒤섞여 바로 그 사람만의 감정을 유추하게 한다.
그리고 말을 하게끔 한다.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밤에, 침대 위에선 말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 시간에 무슨 헛소리를 주절주절하는 것인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주절주절댄 것은 기분이 좋은 것이라는 것.
가끔 꿈꾸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어둠은 숨소리가 없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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