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ara's Blog/Complaint

너무 쉽게 마음을 허락한다.

bhbara 2012. 8. 27. 22:15

 너무 쉽게 마음을 허락한다. 그 것은 다시 말하자면 그만큼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물론 외로운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너무 쉽게 마음을 허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주의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즉, 너무 외롭다고 해서 마음을 쉽게 허락하면 안된다는 뜻이 된다. 나는 이 것을 손난로에 비유하곤 한다. 잠시 따뜻하다고해서 평생 손난로만으로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인 것 같이 말이다. 


 

 외로워서 쉽게 마음을 허락하고 또 그만큼 쉽게 상처입는 사람의 공통점은 따뜻함만을 원한다는 것이다. 따뜻한 말, 따뜻한 품, 따뜻한 손길, 따뜻한 숨결. 하지만 누가 누군가에게 이끌린다는 건 따뜻함을 보고 가능하더라 할지라도 그 관계를 계속 좋은 방향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차가움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차가움을 받아들인다는 것. 그건 바로 인내. 난 그렇게 정의한다.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따뜻함은 우리 신체의 체온과 매우 비슷해서 그만큼 익숙해지기 쉽다. 익숙해지기 쉽다는 것은 그 것에 대한 중요도를 순식간에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그 따뜻함을 나눠주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일지도 모르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에게 그 것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매일 만나자고 보채거나, 그 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기분이 나쁘다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울면서 자기를 변호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누가 평생 사랑하겠는가?


 

 여름이 오면 다들 덥다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따뜻함이란 너무 과해서도 안되며 매일 따뜻함을 느끼면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겨울이 오면 따뜻한 집에 들어오는 발걸음. 그 따뜻한 공기의 느낌. 그 행복함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허락한다는 것은 그런 느낌, 행복함을 얻기 위한 것이고, 그 행복함을 계속 유지하는 법은 차가움을 알아야 하는 것이라 난 말하곤 한다. 상대방의 연락을 기다리는 그 기간은 더 큰 따뜻함을 느끼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다. 그 것조차 기다릴 수 없으면서 왜 마음을 허락했는가? 그 것은 아마도 순간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다. 혹은 제어기관이 상실된 고장난 기계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적어도 2~3번은 기다려보라는 말을 하곤 한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정말 얻고자 하는 것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절대 잃지 않는 도박이 아닌 이상 선택은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저 순간의 느낌으로 상대방이 자신에게 마음을 허락했다고 착각해선 안되는 것이다. 당신은 그 사람에게 속은 것이 아니다. 당신은 그저 당신이 마음대로 정한 상황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뿐이다. 분명 당신이 멋대로 정한 상대방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임이 분명하니까.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이 그저 당신은 당신의 일기장에 눈물 방울 한 자욱 더 남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건 분명 다시 겪고 싶지 않는 기억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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