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Ordinary life

같길 바라지 않았었다.

bhbara 2012. 2. 23. 06:13


1.

너무 많은 것들을 순식간에, 별 생각없이 결정하곤 한다.
담배를 피우고 버려진 꽁초와 같이 무언가를 결정하면 그 후엔 대부분 후회가 뒤따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뭐때문에 그리 한 걸까?"


2.

그렇게 한없이 생각하다보면 점점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어떤 이는 최대한 자신의 잘못을 작게 하고 다른이의 잘못을 크게 하는 성향이 있는데 난 이 것은 하나의 요령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보다 더 가볍고 편안하게 하기 위한 요령, 난 그런 것이 없다.
이 것은 아마도 내 안의 영역에서 모든 것을 끝마치고 싶어하는 나만의 성향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모든 이가 알고 있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나쁜 사람" 혹은 "이상한 사람" 이 되는 것이다.
그 것도 나도 모르게 진행이 된다.


3.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이의 모습을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치명적이고 불쾌했던 인간의 면모가 있는데 이 것을 닮은 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인간의 사회적 성격 (다른 말로는 보편적 성격) 인데 같은 모습은 없지만 또 완전히 다른 모습도 없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든 10년을 만난 사람이든 그 사람의 모든 면을 한 번에 다 알 수도 없다.
쭉 살면서 내가 싫어하는 어떤 면을 하나 정도는 만나게 되는데 난 이를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살면서 계속 누군가를 잃게 되거나, 혹은 무언가에 씌워서 단점이 모조리 다 장점으로 보이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때까지.
누군가를 만나면서 계속 외줄을 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왜 내가 자신에게 이러는지 모른다.
이 것은 확실히 악순환, 그리고 난 고슴도치와 같이 존재함으로서 상처 입히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4.

아무튼 같았다.
만약 내가 이야기한 싫어하는 면을 1 부터 10까지 기준을 매겨보자면 한 8 정도?
이런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가장 싫은 것은 마치 그런 것들을 자신을 어필하는 중요 수단같이 여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도 알고 있다. 그런 것들은 관심을 끌게하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난 그 어떤 표현도 덧붙이지 않고 그런 모습을 그냥 싫어한다.
마음을 비우려고 해도 절대 되지 않는 바로 그런 것들.


5.

아무도 이 생각에 동의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난 내가 나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길가에 버린 담배 꽁초를 볼 때 느끼는 기분처럼 그저 기분은 한 없이 더러울 뿐이다.






- B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