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53. 눈이 오면 방방 뜨던 사람이 있었지. 어찌보면 눈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랑 중에 속한 한 명이었겠지. 넌 왜 그렇게 눈을 좋아했었는가. 아니. 난 그럼 왜 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가. 눈이 오는 날은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물론 앞으로 만들어 갈 기억이 더 많이 남았긴 하지만. 그래도 전에 있던 기억이라는 것은 엄청 많아 보일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물론 어렸을 땐 눈을 좋아했었습니다.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만 있어도 즐거웠었는데. 언젠가부터 눈이 오면 사람을 찾게 되더군요. 그건 아마도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 됐을 때와 일치할 것입니다. 눈이 오면 연락을 했던 떄가 있었다. "눈온다. 뭐하니?" 눈이 오면 이상하게 더 보고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