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Thinking

Thinking 24.

bhbara 2007. 11. 2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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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잘 봐.
그리고 잘 들어봐.

진정 독한 술을 마셔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봐서 예전 추억을 차곡차곡 정리를 해봤지.
딱 떠오르는 술이 하나 있더군. 그 술은 아주 작은 호리병 속에 담겨 있었는데 뚜껑을 연 순간 방 안이 그 술의 향기로 가득 찼지. 그 향기가 어찌나 독한지 심장이 두근두근 하는 거야. 잔에 술이 따라지는 소리도 너무도 매혹적이어서 오히려 더 다가갈 수 없는 느낌이 들었지.

그래도 용기를 내서 단숨에 들이켰어.
손바닥으로 훑고 지나가는 것처럼 그 술은 내 속을 구석구석 훑고 지나가더군.
"아, 식도를 지나 위에 도달했어" 라고 하나하나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고마웠어. 그동안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잊고 지냈었는데 말이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 술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강렬했던 기억이었지.
술은 그런 독함으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라 생각이 들어.

그렇지만 난 술을 자주 마시진 않아.
난 사람에게서 사람을 찾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고, 그 것은 술같이 독하지도 않고 아주 편하고 부드럽다는 걸 알았거든.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

난 사람을 좋아해.
편하고 부드러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야.
편하고 부드럽다고 느끼는 것은 착하고 배려심 많고 들어주는 것을 아는 사람이겠지?
난 그런 사람들과 소통해.

그러니 내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하는 너는 아주 특별한 존재인거야.
어디에 있던 누구를 만나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

그게 바로 너야.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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