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And so on

사랑2.

bhbara 2007. 7. 1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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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그 어떤 이도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사랑을 시작하진 않을 것이다.
가끔 특별한 이들은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서 모든 사물의 이치를 찾을 수도 있다.
내면을 보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갈대는 모두 다 한쪽방향으로 쏠려있는 것처럼 말이다.
몰두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단 모든 것을 잠시 미룰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자들만이 해야 할 것 들이다.
모든 것을 잠시 미룰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그 어떤 것도 자연스레 흘러 갈 수 없다.
수능을 코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처럼 사랑하다간 쓰러질 수밖에 없다.
여유가 있을 때 사랑을 하는 것과 여유를 찾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것은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간혹 잊곤 한다.
사랑은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줄 수 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짜릿한 느낌이 전달 된 그 순간 믿어버리고 만다.
“이사람이라면……”
“그토록 원하던 사람을 찾았어!” 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하곤 한다.
난 무엇인가를 완벽히 갖춘 사람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럼, 자신은 그 사람에게 완벽히 갖추어진 사람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시리고 따끔하다면, 이미 한계를 벗어난 영역에 서 있는 것이다.
그 한계를 극복해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손에 꼽는다.
한계를 극복해 내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그런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은 손에 꼽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 머릿속의 목적은 언제나 올바르다.

아……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게끔 하는 것이 있다.
목소리, 시선, 날씨, 버스, 지하철, 택시, 골목길, 음식점, 위로, 애교, 자상함.
느낌. 바로 그 느낌, 너무 심하게 따뜻하다.
사랑이 없으면 추운 겨울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그 안에서 절대 나오기 싫을 정도로…….

착각이겠지만 조금 추워지는 것 같은 비오는 한 여름 밤이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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