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럴 생각은 없었어." "그럼?" "첫 시작은 정말 순수함 그 자체였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지내면서 인간이 지닌 본능이 서서히 잠식해갔던 것이지" "인간이 지닌 본능?" "보상심리라고 하면 될까나? 넌 한 없이 주기만 해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글쎄. 생각을 해봐야겠는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부터 이미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야." "그런가? 그럼 넌 그런 사람이 없어?" "난 있어." "근데?" "분명 있지. 하지만 나도 저 본능 때문에 힘들어도 아닌 척 하고 있었다는 것이지." "왜 그랬어?" "왜냐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잘 지낼 수가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흠.. 상당히 어려워" "생각해봐. 상당히 쉬운 문제인거야. 예를 들자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