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아주 즐겁게 하루를 보낸 후의 편두통은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그냥 두통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라 한다면 편두통은 고뇌를 응축시켜 한 점에 집중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면과 점의 차이라 할까나. 눈을 찡그리고 담배를 피면서 차근 차근 생각을 해본다. 이 망할 놈의 편두통의 원인이 뭘까? 뭐때문에 내가 이렇게 골치아픈 것일까?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잠을 안 자서 그런 것일꺼예요. 아니면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밥도 안 먹잖아요." 이런 말을 들으면 난 무척이나 커다란 상실감에 빠진다. "일부러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죠." 라고 대답을 하면 10명 중 9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잠을 안 잘 수 있어요? 어떻게 밥을 안 먹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