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11. 어느 날, 저녁, 한적한 공터에서. 담배를 피면서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어. 담배가 필터 끝까지 타들어가는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 하늘은 팔레트에 풀어놓은 물감처럼 변하더군. 바로 그 순간 내가 꿈꾸던 수많은 것들이 떠오르더라. 근본적인 것부터 아주 세세한 것들까지 내 머리를 꽉 채웠지.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그리고 또...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담배를 한가치 더 피고 있는거야. 불만이 생겼나봐. 그 것들을 아직 다 소유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이제 내 몸의 일부가 된 담배를 꺼내들게 했지. 담배를 다시 다 피우면서 하늘을 봤어. 참 순식간에 까맣게 변해버리더라구. 물감을 전부 다 섞으면 까만색이 되는 것, 딱 그런 느낌이었어. 유년기 시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