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물어봅니다. "사진 찍는 걸 왜 좋아하세요?" 음악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물어봅니다. "음악 듣는 걸 왜 좋아하세요?" 보통 그냥 즐기는 것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무엇도 그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듯. 정말 자유롭게 그 것들을 즐기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것들을 좋아하기까지의 과정과 생각들.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던 이유들.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 멜로디, 리듬, 가사를 느끼며, 따라부르며. 사진을 찍으며 표정과 눈빛, 손놀림을 보며, 웃으며. 그 곳엔 적어도 내가 있었다. 그 곳에선 적어도 내 목소리가 섞여있었다. 그렇게 차곡 차곡 마음 속에 그런 감정들을 쌓아나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