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생각났어. 눈을 감고 길게 심호흡 한 번 하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걷고 싶은 기분이 괜히 든 게 아니라고 느꼈어. 그 때 날씨도 요즘처럼 쌀쌀해서 항상 목도리를 하고 다녔었지. 항상 통 넓은 바지를 입고 어슬렁어슬렁 걸으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했지. 심지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느껴지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 보려고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어. 내 발걸음이 잠시 머무르는 그 곳의 풍경, 그 곳의 느낌,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 무엇에 그리 쫒기며 지내온 것일까? 그 것들은 전부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인데 말이야. 날씨마저도 내 편이 아니라는 나약한 생각까지 하면서 걸었던 그 시간들. 확실히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봐. 어느 날부터인가 생각의 기준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