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12. "사랑은 참 독한 것 같아." "왜?"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데 뭔가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왜 독한거지?" "난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몰라. 왜 슬픈지 몰라. 왜 미안한지 몰라. 근데 나중에 문득 생각나." "뭐가 생각이 나니?" "이러면 안 돼 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널 힘들게 하니?" "딱히 나만 힘든 것은 아니야. 너도 힘들잖아.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날 말이야."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나도 그럴 때가 있어." "그런데 왜 화도 안내고 울지도 않아? 답답하지 않아?" "화내고 싶지 않고 울고 싶지도 않아. 조금 답답하긴 하던걸." "어떻게 그런 걸 견디니?" "글쎄, 지금부터 생각해볼까?" "지금까지 수도 없이 생각해봤어. 정말 미칠 것 같아. 난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