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이라는 것이 어찌 안 아플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짐을 다 짊어질 수는 없을텐데. 친구와 술 한 잔하며 이야기를 듣다보니 문득 예전 생각이 났다. 모든 것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맘에 들지 않아서 다 버리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 때 바라 본 세상은 깊은 바다 그 안의 세상.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촉감이 사라진 것 같고, 숨을 못 쉴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고. 빛은 있으나 그 따스함을 느낄 수 없었던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서 였을까. 수시로 확인하는 것들이 생기고 말았다. 내 곁의 누군가가 떠난다는 것은 어떠한 존재든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하게 된 것. 그렇지 않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진실해야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