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눈을 감는다. 눈을 감아도 눈앞엔 풍경이 펼쳐지고 저 멀리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신도 눈을 감고 있군요. 혹시 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아니면 당신이 생각하는 풍경 속에 내가 있진 않나요? 사람들은 석양에 비친 모습은 단지 검은색일 뿐이라고 말하곤 해요. 하지만 난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어요. 정말 뚜렷한 눈동자와 투명한 입술을, 그리고 누구보다 기분 좋은 표정까지 말이죠. 그 순간만큼은 모든 신경을 눈에 집중할 수 있어요. "뭐하고 있니? 이리로 와~" 당신은 이렇게 외쳤죠. 난 눈을 떴어요. 당신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리 오라 손짓하는 당신의 모습이 보여요. 그렇게 석양 속으로 달려갑니다. 기분 좋은 꿈이 아니길 바라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