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웬만큼 마음이 다급하지 않으면 사람을 잘 찾지 않는다. 혹 누군가는 필요로 인해 사람을 만난다며 고쳐야 한다고 하지만, 난 전혀 개의치 않는다.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며, 그 필요함을 충족시켜주는 존재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영화 "불초자 열혈남아"(확실하진 않다)에 이런 내용이 있다. 눈을 천 번 깜박이면 보고 싶은 사람이 눈앞에 등장 할 거라는 내용. 여자주인공은 눈을 천 번 깜박이고 눈을 뜬 순간 길 건너편에 여명이 등장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라며 무덤덤하다면 이미 충족하거나 아예 메마른 사람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난 충족과 메마름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진 몰라도 횡단보도 앞에 서면 눈을 꼭 한 번 감게 된다. 물론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