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2008.7.24

bhbara 2008. 7. 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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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에 잠깐 들러 병원에 갔다가.
아주 오랜만에 13단지를 들렀다.
내가 쭉 살아왔던 곳.

그러다가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런 노래 가사를 들을 때마다.
괜시리 현기증이 난다.
안경에 김이 낀 느낌.
뿌옇게 흐려진 안경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불투명한 사물과 막이 쳐진 것 같은 사람.

"렌즈를 낄 걸 그랬어. 렌즈는 김같은거 안끼지?"
모른다. 렌즈를 한 번도 안 껴봤기 때문에.
묻지도 않은 질문이기도 했고.

아무튼 현기증이 나면 무조건 앉는게 제일 좋다.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지붕이 있는 곳을 찾게 되고,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 머리속을 가득 메운 생각.
'여기에 혼자 앉아보는 것은 처음인걸'
괜시리 사색에 잠겨본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잡는다.
"하지만 미안, 내 꿈은 이미 끝났어."

그렇다.
이미 내 하나의 꿈은 끝났다.
다시 키워나가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꿈.

그냥 계속 걷자.
걷기 전에 사진이나 한장 남긴다.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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