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6. 17. 2007

bhbara 2007. 6. 1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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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으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날이다.

일기를 쓰면서 예전에 썼던 일기를 다시 꺼내어 본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예전의 것을 다시 본다는 것은 얼마나 모순된 행위인지.

2006년 2월 22일 수요일.
"1시간이 넘는 통화를 한 후, 난 분명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05년 7월 17일 일요일.
"이렇게 갇힌 곳에서, 이렇게 더운 곳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답다"

2005년 1월 3일 월요일.
"아쉽고도 아쉽다. 휴가를 복귀하는 것 이외에도 분명 다른 한가지가 있다."

2004년 12월 23일 목요일.
"긴 기다림 끝에 얻은 휴식. 의미있게 사용하고 싶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사용하게 되길."

2004년 5월 11일 화요일.
"이 곳에 온 후 처음으로 원한다. 날 잊지 말길."

2003년 12월 31일 수요일.
"너무 추워서 글씨를 쓰기가 힘들다. 그래도 적고 싶다. 크게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2003년 9월 22일 월요일.
"혼란스럽다. 처음 거절당한 사람이 첫사랑일까. 머리가 크고 처음 만난 사람이 첫사랑일까"


일기를 쓰는 버릇이 있는게 참 다행인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누구를 소중히 여기는지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

강하다는 것은 자신의 약함을 아는 것.
약하다는 것은 겁을 내는 것.
겁을 낸다는 것은 소중한 존재가 있는 것.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
난 소중한 존재가 있기에 강하다.
저 일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장마여.
서둘러 발걸음 재촉하렴.

- B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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