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ara's Blog/Diary
8. 1. 2007
bhbara
2007. 8. 1. 01:59

참 웃긴 일일지도 모르겠다.
내 나이 25살. 고백한 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난 만났던 사람이 꽤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먼저 고백도 안하는 멋없는 남자를 챙겨준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난 아직도 사랑은 저절로 생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을 믿으며, 어쩔 수 없이 끌리는 사람이 있고, 무슨 짓을 해도 다 배려해 줄 수 있는.
어찌 보면 절대적인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 꽤 많았던 숫자만큼 사랑에 실패했으면 분명 느껴지는 것이 있을 법도 한데,
아직 그 것들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정을 하기 싫은 것이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내가 인정하지 않아도 이미 하나 둘씩 그 것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은 등장하기 마련이다.
만나는 순간에 집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
매 순간 불쑥 불쑥 떠올라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끔 하는 사람.
너무도 당연하게 그 자리에 있어서 오히려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혼자 앉아서 글이나 쓰고 있는 것을 보니.
난 서툰 소년의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년은 항상 가슴 아파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이러는 것을 보니.
아직도 난 성숙된 남자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 Bara -